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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뉴스 선별

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실이나 사건을 보도한다. 하지만 모든 사실이나 사건이 뉴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실과 사건 가운데 뉴스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기자가 선별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실이나 사건을 보도의 틀에 맞도록 재구성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뉴스로서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영향력, 시의성, 변화, 저명성, 근접성, 신기성, 갈등 등을 들 수 있다.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수가 많은 사건일수록, 발생 후 오랜 시일이 지난 사건보다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일수록 뉴스로서의 가치가 커진다. 또 일정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보다는 변화의 폭이 큰 것일수록,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유명 인사가 관련된 사건일수록 뉴스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리고 먼 곳에서 발생한 사건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 평범한 사건보다는 이상하고 기이한 사건이, 평화적인 상태보다는 분쟁을 야기하는 사건이 더 많은 뉴스 가치를 지닌다. 



언론인들은 이러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보도할 뉴스를 선택하고 뉴스 프로그램이나 신문을 제작한다. 그러나 특정한 사건이 뉴스 가치를 지녔다고 해서 무조건 뉴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건이 뉴스로 수용자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여러 관문을 거치게 되는데, 어떤 것은 통과되고 어떤 것은 차단되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일단 뉴스로 채택된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할 것인가, 어떤 관점에서 해석할 것인가, 어떠한 부분을 강조할 것인가 등에 따라 뉴스의 보도 양상이 달라진다. 이러한 과정을 ‘게이트키핑(gatekeeping)’이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나 상사의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외부의 정치 집단, 정부, 광고주 그리고 수용자들의 요구나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뉴스가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현실을 재구성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자 스스로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사건을 직접 취재하는 것은 기자의 기본 임무이다. 기자가 특정 취재원의 일방적인 정보로만 기사를 작성할 때에는 정확성과 공정성 모두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진다. ㉠뉴스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의 정서나 여론을 기준으로 보도의 시각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여론 주도층의 의견이 중요한 경우도 있는데, 특히 여론 주도층의 의견이 양분되어 있을 경우, 양쪽의 견해를 고루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정성과 정확성은 기사를 수용할 때 기사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상반된 입장이 있는 사안을 다룬 기사를 볼 때 뉴스의 수용자는 양쪽 모두의 입장을 공평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때 상반된 입장의 두 주체를 명확히 파악했는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반된 두 주체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경우 겉으로 보기에는 공평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대립적인 두 주체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쟁점이 있는 경우 논쟁 당사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적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명확한 사실적 근거가 없는 기사는 단순한 홍보용 기사나 반대를 위한 반대의 기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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